[국내] 20대와 50대가 어우러진 평창 자원봉사 2018-04-27
“자원봉사자 여러분의 헌신에 감사합니다.”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장이 한국어로 한 말이다. 주요 외신들도 1만7000여 자원봉사자의 활약을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요인으로 손꼽았다. 전 세계 모두가 ‘하나 된 열정’으로 함께 한 뜨거운 현장 한가운데에 자원봉사자가 있었다.

세대 화합도 중요한 지점이었다. 밀레니엄 베이비인 2000년생부터 곧 90세를 바라보는 어르신까지 전 연령대가 대한민국에서 개최된 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자원봉사로 힘을 모았다.

평창 현장에서 나이도 출신도 모두 다른 자원봉사자가 하나로 뭉칠 수 있었던 건 두 가지 요인 때문이다. 첫째는 모든 자원봉사자가 거친 동일한 선발과 교육 절차이다. 출신, 나이, 스펙에 상관없이 동일한 양식의 지원서를 온라인으로만 받았다. 20개 시·도·개최지 자원봉사센터에서 각각 진행한 면접은 조직위원회가 확정한 동일한 기준으로 진행되었다. 자원봉사자들은 직무배치 전 필수과정으로 기본교육을 이수했다. 모든 자원봉사자가 같은 기본기와 출발선에서 본인들의 역량을 뽐낼 수 있었던 이유다.

둘째는 자원봉사자의 주 그룹이었던 20대 청년과 50대 이상의 그룹이 세계대회와 자원봉사라는 공통점을 가진 세대라는 것이다. 80%가 넘는 비중을 차지했던 20대는 자원봉사의 핵심 그룹이었다. 올림픽을 직접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대한민국 청년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참여하였다. 50대 이상 자원봉사자들의 경우 1988년 서울올림픽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지속해서 세계 대회에서 활약하는 베테랑 자원봉사자가 많았다. 이 두 그룹은 서로에게 시너지가 되었다. 선배가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하고, 청년은 행동으로 앞장서며 전 세대가 세계대회의 자원봉사자로 당당히 자리매김하였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의 비전은 ‘새로운 지평’이었다. 평화올림픽으로서 첫 설상·슬라이딩 메달 획득 등 대한민국의 스포츠는 평창을 통해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대한민국의 자원봉사도 평창을 통해 전환점을 맞았다. 경쟁 속에서 단절되던 사회적 관계가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라는 공동의 가치를 위해 전 세대가 자원봉사로 협력하는 과정에서 하나로 묶였다. 그 속에서 자원봉사를 통한 청년세대의 열정과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은 청년 세대의 자기선언과 이 사회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 문화, 그리고 사회를 주도하겠다는 자신감을 키우는 데서 시작된다.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열정을 드러낸 청년세대가 미래의 주역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국가가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사회가 든든한 지원군이 되기를 바란다.

김선주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자원봉사 코디네이터

: 중앙일보